두 달 정도 먼저 승마를 시작했던 짝꿍 따라 같이 배워보기로 한 승마를 시작한 첫날이다.
뭐든지 해봐야 재미있는지 잘하는지 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교감, 그리고 나서 승마를 해야 한다는 사부님의 지론에 따라 후배도 똑같이 한 달간 말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1호 수제자 선배님의 텃세(?)에 떠밀려 대장마 '우주'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우주'는 12살로 여기 마장에서는 대장말이다.
보기에 고집없이 순해 보이고, 테슬라처럼 자율주행이 가능한 말로 알고 있는데,
사부님 말에 의하면 나이들어서 그렇지 아직도 필 받기 시작하면 미친 폭주를 즐겨하는 거친 말이라고 한다.
오늘부터 한달간 마장을 걸으며, 뛰며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손인사하고, 천천히 걸어본다.
'우주'의 평보 속도는 이렇구나~
'우주'의 평보시 소리는 이렇게 나는구나~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속도가 안 맞으니 끌고, 끌려가고, 말발굽에 차일까 봐 고개 숙여 '우주' 앞발 보다가, 방향 틀어달라고 밀고,,,, 하아~가관이었겠다. 안 봐도 뻔하다.
원래 동물 안좋아하는데, 무섭기도 하고 이렇게 무작정 시작한 게 과연 잘한 걸까 싶다가 벌써 기승하고 있는 짝꿍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심리가 복잡해 온전히 '우주'와의 교감에 집중을 못했다.
"딴생각하지 말고, 온 신경을 교감에 집중하라고~!"
선배님의 따끔한 외침이 귀에 비수가 되어 꽂힌 날이었다.
끝나고 물어보는 선배님(짝꿍)의 질문 "재밌었어?"에
"몇 번 더 해봐야 알겠어~"라고 밖에 답을 못했다.
[[오늘의 상식]]
Q. 말의 왼쪽에 서서 끄는 이유가 뭔가요?
A. 역사적 군사적 이유로 관습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대중적으로 오른손잡이가 우세했고, 그로 인해 오른손으로 말을 핸들링하기가 쉬웠고, 거기에 검을 찬 기사들의 검과 말의 방해 없이 타기 위한 관습이 이어져 내려온 걸로 보인다. 또한 말이 대중교통으로 이용되었을 시대에 길 왼쪽으로 통행하던 시대의 교통습관이라는 설도 있다.
Q. 평보? (Walk)
A. 말이 가장 편안하게 걷는 4비트(4절도) 보법을 말한다.
말이 네 발을 각각 독립적으로 하나씩 바닥에 딛기 때문에 기승자가 리듬을 파악하기 가장 좋고, 말과 소통을 시작하는 아주 중요한 단계이다.
1. 평보의 리듬 (4비트)
평보는 말이 한 번에 한 발씩 움직이는 **'하나-둘-셋-넷'**의 규칙적인 리듬을 가집니다. 발이 움직이는 순서는 보통 다음과 같아요.
- 오른쪽 뒷발 → 오른쪽 앞발 → 왼쪽 뒷발 → 왼쪽 앞발 (또는 그 반대)
- 발동작 사이사이에 항상 땅에 닿아 있는 발이 3개 이상이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입니다.
2. 기승자가 느끼는 움직임
평보를 할 때 말의 등은 단순히 앞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좌우, 위아래로 입체적인 파동을 그리며 움직입니다.
- 골반의 움직임: 말의 리듬에 맞춰 기승자의 골반도 유연하게 앞뒤좌우로 움직여야 합니다.
- 손의 움직임: 말은 걸을 때 목을 앞뒤로 까닥거리며 균형을 잡습니다. 이때 고삐를 잡은 손이 말의 목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고 부드럽게 따라가 주는 것이 '교감'의 핵심입니다.
3. 평보의 종류
숙련도에 따라 평보도 세분화됩니다.
- 자유 평보: 고삐를 길게 늘어뜨리고 말이 편하게 목을 쭉 뺀 상태로 걷는 것 (운동 전후 휴식).
- 중간 평보: 말의 보폭이 명확하고 활발하게 걷는 상태.
- 수축 평보: 보폭은 좁지만 뒷다리에 힘을 실어 에너지가 응축된 상태.
💡 초보자에게 평보가 중요한 이유 : 평보는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말의 상태를 파악하는 시간입니다.
- 말의 발걸음 소리와 속도를 통해 오늘의 컨디션을 읽을 수 있고,
- 기승자가 긴장하면 말도 걸음이 빨라지거나 멈추기 때문에 나의 심리 상태가 말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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