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훅하고 들어온 여름 날씨에 편의점에서 얼음을 사다가 애들 먹일 생각에 들뜬 짝꿍.
아쉽게 애들은 얼음이 낯선지, 흥미를 느끼지 않더라.
엊그제 마장을 방문했던 어린이 손님들과 체험을 진행했던 또래의 어린이 '제다허니'가 오랜만에 엄마를 보러 왔다.
얼마나 반가웠을까? 하지만 독립을 시키는 엄마의 입장을 고수하려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힐러리'
어릴 때 젖을 먹이면서 먹을 수 있는 풀을 가르치고, 독립할 시기가 되면 일부러 따로 생활을 하게 한다고 한다.
야생의 세계에서 대장말은 자기 자식이 아닌 새끼들을 죽이기까지 한다고 사부님이 말씀해 주신다.
초식동물이라도 본능의 세계는 냉정함이 우선임을 느끼게 된다.



말들을 데리고 마장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자연스러운 외승연습이 된다.
역시 가볍게 맞보는 따그닥 구보, 더이상 낯설지는 않은데 마음의 준비가 미리 되지 않아서 그런가 자꾸 몸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이럴 땐 등좌를 평소위치보다 앞으로 보내 힐다운을 유지하며 버텨줘야 한다고 하신다.
등좌에서 발바닥의 위치, 그리고 힐다운이 중요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1. 낙마사고 때 발이 걸려 2차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함
2. 기승시 무게중심을 앞으로 쏠리지 않게 잡아주기 위함
오늘 훈련의 미션!
꼬리뼈 부상으로 오늘은 평보만 연습하겠다는 짝꿍을 옆에 두고 혼자서 '세미'를 추진해야 한다.
솔직히 너무 자신이 없었지만, 그동안의 훈련이 조금씩 성과를 발휘하고 있는 느낌이다.
세미가 그래도 가긴 가준다! 고맙다 ㅠㅠ
평보를 하다가 느린 경속보로 전환하여 일정한 속도와 코스를 도는 연습을 진행해야 하는데,
천천히 평보를 하고 있는 '우주' 옆에만 가면 따라붙어 멈추게 된다.
미리 방향을 보고, 어떻게 움직 일지를 머리로 생각하면 몸의 세포와 근육이 반응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말에게도 기승자의 의지를 각종 부조를 보내어 관철시킨다.
아니 이게 말이 쉽죠 사부님 ~잘 안됩니다. ㅠㅠ
그래도 보내야 합니다!!!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말의 리듬과 내 리듬을 엇박자가 나지 않게 맞춰가며,
고삐의 텐션이 기승자의 신호를 주고받을 정도로 충분히 유지되면,
세게 잡아당겨 강한 신호를 주는 게 아니라 3,4번째 손가락만 살짝 잽잽 거리는 정도만 줘도 충분히 방향전환이 되게 된다.
즉 말도 편하고 즐거워져야 기승자의 부조에 잘 따라오는 거를 느꼈다.
우주를 한번 넘기고, 두 번 넘기니 그다음부터는 각자의 속도로 훈련이 진행된다.
와~이게 되네요?!!! 으하하하하
진짜 신기한 게 묘하게 오늘 세미와 어느 정도 연결됨이 느껴진다고 할까나? 나 오늘 레벨 up 한 느낌이다.
고삐가 항상 출렁거려 시선이 자꾸 고삐로 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상체가 앞으로 기울게 된다는 것을 리뷰해 본다.
꼿꼿이 일직선으로 세운 상태에서 고삐를 잡고, 그 감을 계속 유지하는 게 포인트인 듯하다. 다음 시간에 연습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경속보 연습 때 발이 자꾸 앞뒤로 흔들리는데 억지로 (힘으로) 무릎을 다 펴고 일어서려고 하는데서 나오는 잘못된 자세인듯하다.
코어 위쪽은 잘려서 없다 생각하고 (허리는 꼿꼿이 세우고 힘을 뺀다)
고삐를 잡은 손도 잘려서 없다 생각하고
일어설 때 힘을 배분한다.
코어에서 1/3
무릎에서 1/3 ::: 항상 안장을 누르고 (무릎안쪽과 허벅지 안쪽에 힘!)
발바닥에서 1/3 ::: 반동을 주는 게 아니고, 등좌에 얹어져 있는 그 위치에서 그대로 올라간다는 느낌!
1부 연습이 끝나고, 잠깐 쉬면서 리뷰한다는 게 생태적인 삶, 동물복지, 매트릭스의 반란군까지 이어지며 해가 졌다.
우리가 추구하는 승마는 기술적인 향상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 말,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의 교감도 필요한 거... 맞죠?
깜깜해져 버린 밤이지만, 이것도 연습인지라 말들을 타고 다시 목초지로 이동한다.
슬쩍슬쩍 별을 보긴 했지만, 내 시야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오로지 말만 믿게 되며 초집중을 하게 된다.
어찌 이리 매번 새로운 걸까... 재밌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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